23일 RIA 계좌가 출시 되었습니다. 문제는 RIA 계좌에서 세제 혜택을 받으면, 해외주식, 해외 주식을 담은 ETF 등을 투자하지 못하게 됩니다.
여기서 저는 고민에 빠졌습니다. RIA 계좌로 갈아타고 1년 동안 미국 주식을 손절할지, 아니면 그냥 미국 주식을 존버하고 지속해서 투자할지 계산했습니다.
1. RIA 계좌 안에서 ‘TIGER 미국 S&P500’ 사면 안 되나요?
“RIA 계좌가 ISA처럼 국내 상장 ETF는 다 되니까, 양도세 0원 혜택받고 그 돈으로 ‘TIGER 미국S&P500’이나 ‘KODEX 미국나스닥100’ 사서 1년 버티면 개꿀 아니야?” 이렇게 생각하셨나요?
대한민국 정부는 바보가 아닙니다. RIA 계좌의 1년 유지 조건은 ‘순수 국내 자산(국내 주식, 국내 기업형 ETF, 예탁금)‘으로 한정되어 있습니다.
껍데기만 한국에 상장되어 있을 뿐, 알맹이가 미국인 ‘해외주식형 ETF‘를 RIA 계좌 안에서 매수하는 순간? 1년 의무 투자 조건을 위반한 것으로 간주되어 면제받았던 세금을 토해내야 합니다.
2. 미국 주식을 순매수하면 패널티
3월 23일 RIA 계좌 나왔죠? 그런데 1월과 2월에 미국 주식을 매수 했다면 패널티를 받습니다. 물론 기준은 순매수기 때문에 매수한 주식을 전부다 팔면 됩니다.
보통은 5,000만 원이 안 되기 때문에 RIA 계좌로 다 보내고 팔아버리는데 금액이 너무 크다면 팔지 못하겠죠? 제가 그런 상황입니다. 그래서 RIA VS 미국 주식 존버를 고민하는 것이죠.
3. 2026년 한 해 동안 RIA 외의 계좌에서 매수한 해외 자산
문제는 미국 주식만 있는 게 아니라 IRP 같은 국내 계좌에서 구매한 미국 주식형 ETF가 포함되는 겁니다. 올해 1월과 2월에 본인의 일반 계좌나 연금저축 계좌로 엔비디아 ETF, 테슬라 ETF, 혹은 TIGER 미국 S&P500을 열심히 모아왔다면 어떻게 될까요?
그 1~2월에 매수한 금액만큼 RIA 계좌의 세금 혜택 한도에서 그대로 까입니다. RIA 계좌가 세상에 나오기도 전인 1~2월에 열심히 적립식 매수를 한 죄로, 정작 3월에 RIA 계좌를 만들어도 남들보다 세금 혜택을 훨씬 덜 받게 됩니다.
심지어 2번 같은 상황은 눈 감고 다 팔면 되는데, IRP나 ISA 계좌는 팔기도 어렵죠? 이러면 이제 진퇴양난 되는 겁니다.
열심히 IRP로 돈 모았던 40대들 어떻게 합니까? 이러니 이번에도 젊은 사람만 위한 정책이라고 말이 나오는 것이죠.
4. RIA 옮기기 VS 미국 주식 존버
참고로 RIA에서 말하는 5,000만 원은 수익금이 아닙니다. 원금 + 수익금입니다. 생각보다 한도가 매우 적어요.
- 현재 내 미국 주식 상태: 원금 2,000만 원 / 현재 평가금액 5,000만 원 (수익 3,000만 원, 7년 존버)
- RIA 계좌 활용 시 아끼는 세금: (3,000만 원 – 기본공제 250만 원) x 22% = 605만 원
감이 안오시죠? 7년 존버해서 3,000만 원의 수익을 챙긴 QQQ를 RIA로 옮기면 605만 원의 세금을 아끼게 됩니다.
그런데 7년이나 존버해서 낮은 평단에 구매한 QQQ를 버리게 되는 것이죠. 그래서 미국 주식과 RIA를 비교해 보는 겁니다.
케이스 1. 미국 주식(QQQ) 존버 시
RIA 계좌를 포기하고 나스닥 QQQ에 1년 더 놔뒀을 때, 나중에 세금 22%를 뚜드려 맞고도 ‘RIA 세금 전액 면제(5,000만 원)’와 똑같은 본전을 찾으려면 내 미국 주식이 도대체 몇 %나 올라야 할까요?
제가 직접 양도소득세를 역산해서 계산해 본 결과, 정답은 ‘15.5%’입니다. 즉, 내 미국 주식이 1년 동안 15.5%만 상승해 준다면, 나중에 떼일 세금을 다 내고도 RIA 계좌 혜택을 받은 것과 수익이 똑같아집니다.
여기서 소름 돋는 비밀 하나 알려드릴까요? 나스닥(QQQ)의 역사적 연평균 수익률이 바로 15% 수준입니다. 미국 증시가 기적을 낼 필요도 없이, 그저 ‘평소 하던 대로만‘ 우상향해줘도 RIA 계좌가 주는 605만 원의 세금 혜택은 가볍게 씹어먹는다는 뜻입니다.
만약 올해처럼 AI 호황장으로 20~30%가 올라버린다면? 세금을 내고도 미장에 존버한 사람이 압도적으로 승리합니다. 물론 트럼프 형님이 무슨 짓을 할지 몰라서 불안함은 크죠.
케이스 2. RIA 계좌로 이사 간 경우
이번엔 반대로 생각해 보겠습니다. 세금 605만 원을 아끼겠다고 5,000만 원을 전부 RIA 계좌로 옮겨서 한국 주식(코스피)에 1년간 묶어뒀습니다.
만약 앞서 말한 대로 미국 나스닥(QQQ)이 무난하게 20% 상승장을 기록했다고 가정해 봅시다. (미장 존버는 세금 다 떼고도 순수익으로 5,175만 원을 가져갑니다.)
그렇다면 RIA 계좌를 선택한 나는, 이 미장 존버족을 이기기 위해 국장에서 최소 몇 %의 수익을 내야 할까요? 계산 결과, 코스피에서 최소 ‘+3.5%’ 이상의 확정 수익(약 175만 원)을 내야만 겨우 본전치기가 됩니다.
요즘 코스피 기세로 3.5%는 우습다고 생각할 수 있는데, 우리나라도 총선 끝나고 시장이 어떻게 될지 모르며, 트럼프가 하는 행동에 따라서 한국의 시장도 암울해질 수 있습니다.
결론
| 비교 항목 | 케이스 1. 미국 주식(QQQ) 존버 | 케이스 2. RIA 계좌 이사 (국내 주식) |
| 핵심 전략 | 나중에 22% 세금 내더라도 ‘우상향 복리’ 지속 | 605만 원 세금 면제받고 1년간 ‘국장 강제 존버’ |
| 승리(본전) 조건 | +15.5% 상승 (RIA 세금 혜택을 다 내고도 똑같아지는 지점) | +3.5% 상승 (미장이 20% 올랐을 때, 이를 이기기 위한 코스피 최소 수익) |
이걸 정리하면서 저는 딱 감이 왔습니다. 5,000만 원 이하의 직장인, 대학생인 경우는 RIA가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1년동안 미국 주식을 손절한다고 하여도, 부모님 계좌로 미국 주식을 구매해도 되고, RWA 자산을 거래해도 됩니다.
하지만 원금만 5,000만 원이 넘어가는 직장인인 경우 기회비용이 너무 크게 작용합니다. 잘 자라고 있는 미국 ETF를 꺾을 필요가 없기 때문에 추천하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