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을 가장 싸게 투자하는 방법 – (은행, 금은방, ETF, KRX 비교)

금 가격이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습니다. 인플레이션 시대에 자산을 지키기 위해 금 투자를 고민하고 있지만, 어디서 어떻게 사야 할지 막막하신가요? 대부분의 사람들이 금 투자를 결심하고 가장 먼저 저지르는 ‘치명적인 실수’가 있습니다. 바로 은행이나 금은방으로 달려가는 것입니다.

이 글에서는 당신이 금에 투자하며 시작부터 15.4% 이상 손해 보는 3가지 최악의 실수을 짚어주고, 대한민국에서 세금 없이, 가장 저렴한 수수료로 금에 투자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을 알려드립니다.

1. 당신이 금 투자에 실패하는 3가지 실수

제가 투자를 처음 했던 2016년에 금을 투자하고 싶어서 동네 금은방에 갔습니다. 300만 원 정도 되는 목걸이를 사서 아직까지 가지고 있는데, 금 가격이 많이 올랐지만 딱히 행복하지는 않습니다.

왜냐하면 너무 멍청하고 바보 같은 투자였기 때문입니다. 사실 이 글을 보는 여러분이 크게 다를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아래 3가지 방법은 편리해 보이고 많은 사람들이 찾지만, 금 투자에 실패하는 3가지 실 수 있습니다.

실수1: 은행 금 통장 (수수료 1%)

은행에서 금을 사고 팔 수 있게 만든 통장이 있습니다. 계좌에 돈을 넣고 간편하게 금을 사면 통장에 금으로 기록이 됩니다. 상당히 편리해 보이고, 수수료도 딱히 보이지 않습니다.

하지만 은행 금 통장의 가장 큰 문제는, 국제 금 시세가 아닌 은행 자체의 수수료가 붙은 ‘고시 가격’을 사용합니다.

신한은행 '신한골드리슈금적립' 통장의 공식 거래가격 안내. 금을 살 때와 팔 때 기준율에 각각 1%의 스프레드 수수료가 붙는다.
신한은행 ‘신한골드리슈금적립’ 통장의 공식 거래가격 안내. 금을 살 때와 팔 때 기준율에 각각 1%의 스프레드 수수료가 붙는다. 출처 – 신한은행

예를 들어, 국제 금 시세가 1g당 100,000원일 때, 은행은 살 때 101,000원, 팔 때 99,000원으로 가격을 정합니다. 1%의 수수료가 붙은 상태로 금을 사고 팔게 됩니다.

실수2: 금은방 (부가가치세 10%)

금은방에서 골드바를 사는 것은 ‘투자’가 아니라 ‘실물 수집’에 가깝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대한민국 부가가치세법에 따라, 골드바와 같은 ‘재화‘에는 10%의 부가가치세가 의무적으로 부과됩니다.

여기에 더해, 세공비가 최소 1% 이상 붙습니다. 즉, 당신이 100만원을 지불하는 순간, 그 골드바의 실제 금 가치는 89만원으로 떨어지는 것입니다. 수익을 내려면 금 가격이 최소 11% 이상 올라야 겨우 본전입니다.

종로에 세공비나 유통 마진이 없는 금은방도 있다고 들었지만, 수집의 목적으로 구매하는 것이지 투자의 목적으로는 매우 적합하지 않습니다.

💡저만의 경험적 Tip : 제 주변에도 골드바를 모으는 분이 있습니다. 전쟁이 나도 들고 뛸 수 있다는 장점이 있고, 물만 피해서 보관하면 품질이 유지가 되죠. 그러나 이런 심리적 안정감을 얻는 대가로, 구매 즉시 11%의 손실을 감수해야 하기 때문에 투자 목적과 거리가 많이 멉니다.

실수3: 금 ETF (배당소득세 15.4%)

금 ETF는 금 실물을 담은 ETF입니다. 이는 증권사에서 주식처럼 편리하게 거래할 수 있어 많은 분들이 이용하지만, ETF에 붙는 배당소득세 15.4%가 붙기 때문에 수익이 생겨도 세금으로 떼갑니다.

그리고 ETF는 배당소득세를 적용 받는 배당금이며, 이는 금융소득에 들어갑니다. 금 ETF 역시 금융소득으로 잡혀서 연 2,000만 원을 초과하면 종합 과세가 되어 높은 종합소득세를 내게 됩니다.

💡저만의 경험적 Tip: 금 ETF는 단기적인 금 시세 변동에 베팅하는 트레이딩에는 유용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장기적인 투자가 목적이면 세금 때문에 결코 좋은 방법이 아닙니다.

2. 금 투자하기 가장 좋은 방법: KRX 금시장

위 3가지 실수를 한 번에 피할 수 있는 방법이 바로 KRX 금시장입니다. KRX(한국거래소)는 국가가 운영하는 공식적인 금 현물 시장입니다.

구분은행, 금은방, ETF✅ KRX 금시장
매매차익 과세15.4% 배당소득세 (ETF)완전 비과세
부가세 (10%)부과 (금은방 실물)면제 (실물 인출 안 할 시)
매매 수수료1% 이상 (은행)약 0.25% 내외

⚠️KRX 금시장에서의 매매차익은 과세 대상이 아님으로, 비과세입니다.

대한민국 소득세법은 과세 대상이 되는 양도소득을 법에 하나하나 열거하는 ‘열거주의’ 방식을 따릅니다.

소득세법 제94조(양도소득의 범위)에는 토지, 건물, 주식, 파생상품 등이 양도소득세 과세 대상으로 명시되어 있지만, KRX 금시장에서 거래되는 ‘금 현물’은 이 목록에 포함되어 있지 않습니다.

같은 맥락으로 채권의 매매차익은 세금이 없습니다. 개인만 해당되며 법인은 이에 해당되지 않습니다. ➡️ 채권 세금 999억 원을 벌어도 0원인 이유

KRX 금시장 투자 방법

안타깝게도 KRX 금시장이라는 앱이 있는 것도 아니고 HTS가 있는 것도 아닙니다. 이와 연결이 되어 있는 증권사를 통해서 투자할 수 있으며, 그 증권사가 한국투자증권입니다.

다른 증권사도 지원을 하겠지만 가장 편리하고, 투자에 있어서 문제가 없습니다. 또, 주식 투자를 하는 분들이 많이 이용하는 대기업이기 때문에 가장 친숙할 것입니다.

  • 접속 방법: 한국투자증권 앱 ➡️ 메뉴 누르고 화면 아래로 내림 ➡️ 금현물 ➡️ 금현물 현재가를 누르면 투자가 가능합니다.
    (25년 10월에 방법이 동일한지 확인하였습니다.)
한국투자증권 앱의 KRX 금현물 현재가 화면. 1g당 금 가격이 227,000원이며, 주식처럼 호가창을 통해 실시간으로 금을 거래할 수 있음을 보여줌
한국투자증권 앱의 KRX 금현물 현재가 화면. 1g당 금 가격이 227,000원이며, 주식처럼 호가창을 통해 실시간으로 금을 거래할 수 있음을 보여줌

꼭 알아둘 점 1: 거래 단위는 1g.

투자 종목 이름이 금 99.99_1Kg이라고 해서 1kg을 사는 것은 절대 아닙니다. 227,000원에 1개를 구매 한다면 1g의 금을 구매하는 것입니다. (99.99는 순도입니다.)

즉, 금 99.99_1Kg은 이름일 뿐이고, 우리가 거래하는 단위는 1g입니다.

꼭 알아둘 점 2: 김치 프리미엄 존재

KRX 금 시장은 해외에서 금을 구매하여 국내에 판매하는 구조입니다. 이때 수량이 부족하고, 수요는 많아서 한국 금 가격이 해외보다 높게 거래가 되는 김치 프리미엄이 붙어 있습니다. 대략 5% 정도 비싼 가격으로 국내에서 금이 거래가 됩니다.

인베스팅닷컴의 2025년 12월 만기 국제 금 선물(GCZ5) 시세. 1온스당 4,214.24달러에 거래되고 있음.
인베스팅닷컴의 2025년 12월 만기 국제 금 선물(GCZ5) 시세. 1온스당 4,214.24달러에 거래되고 있음. 출처: 인베스팅닷컴
  • 4,214.24 달러 = 5,998,970.64원 (1,423원/달러)
  • 1oz(온스) = 28.3495g
  • 28.3495g * 227,000원(국내 금 1g 시세) = 6,435,336.5원
  • 436,365.86원 한국이 더 비쌈 (7.274% 김치 프리미엄)

금 선물을 기준으로 계산하여 오차가 있지만 그럼에도 5% 이상 비쌉니다.

3. 금 투자해도 될까? (장점 vs 단점)

금 투자를 시작하기 전, 금의 본질적인 장단점을 알고, 투자하셔야 합니다. 제가 수년을 공부하며 알게 된 금의 장점과 단점입니다.

금 투자의 장점: 왜 부자들은 금을 사는가?

첫 번째. 인플레이션 헷지 수단

가장 잘 알려진 금의 장점은 ‘인플레이션 헷지(Inflation Hedge)’ 수단이라는 점입니다. 쉽게 말해, 돈의 가치가 떨어지는 만큼 금의 가치는 오르는 경향이 있어, 내 자산을 지켜주는 역할을 합니다. 부자들이 자산의 일부를 반드시 금과 달러로 보유하는 이유가 바로 이것입니다.

두 번째. 미국과 안 친한 국가의 저금통

미국과 정치적 대립각을 세우는 중국, 러시아 같은 국가들은 자국의 외환보유고를 달러 대신 금으로 채우고 있습니다. 이는 달러 패권에 대한 견제 수단이자, 미국의 금융 제재로부터 자산을 보호하는 ‘저금통‘ 역할을 하기 때문입니다. 이들 국가의 꾸준한 금 매입은 금 가격을 단단하게 지지합니다.

세 번째. 희소성 가치

금은 지구상에 매장량이 한정된 유한한 자원입니다. 기술이 발전해도 공급을 무한정 늘릴 수 없다는 ‘희소성’은, 비트코인과 마찬가지로 금의 가치를 장기적으로 상승하는 이유가 됩니다.

❌금 투자의 단점: 미국이 금을 싫어하는 이유

금 투자의 장점만 보고 뛰어들어서는 안 됩니다. 금에게는 ‘미국’이라는 가장 강력한 적이 있기 때문입니다.

첫 번째. 달러의 유일한 경쟁자

가장 큰 단점은, 세계 1위 기축통화인 달러와 금은 ‘경쟁 관계‘라는 점입니다. 미국은 달러의 지위를 위협하는 금 가격의 급등을 좋아하지 않으며, 이를 통제하기 위해 여러 가지 정책을 사용합니다.

  • 대체 투자자산 육성(비트코인): 일부 전문가들은 미국이 ‘디지털 금‘으로 불리는 비트코인 ETF를 승인한 배경에, 금을 견제하려는 의도가 있다고 분석하기도 합니다.
  • 금리 인상: 미국이 기준금리를 올리면, 이자가 없는 금보다 높은 이자를 주는 달러 예금의 매력도가 커져 금 가격이 하락합니다.

두 번째. ‘이자’가 없는 치명적 약점

금 투자의 가장 본질적인 단점은, 주식의 배당이나 채권의 이자처럼 아무런 ‘현금흐름(Cash Flow)’을 창출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금은 그저 가격이 오르기만을 기다려야 하는 자산이며, 이는 특히 금리 상승기에 매우 불리한 약점이 됩니다.

💡 저만의 경험적 Tip: 많은 사람들이 금을 ‘안전자산’이라고 하지만, 저는 ‘변동성 있는 안전자산’이라고 부릅니다. 채권처럼 안정적이지 않고 주식처럼 변동성이 크지만, 모든 것이 무너지는 진짜 위기의 순간에 최후의 가치를 지켜주는 자산입니다. 따라서 포트폴리오의 10% 내외를 헷지 수단으로 보유하는 것이 아주 중용합니다.

마무리하며

금 투자에 대해서 이제 어려워하지 말고, 한국투자증권을 통해서 KRX 금시장의 금을 구매하고, 판매하여 수익을 만들고, 인플레이션으로부터 자산을 지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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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Q

금 투자 FAQ

Q1. KRX 금시장은 언제 거래할 수 있나요?

A1. KRX 금시장은 주식 시장과 동일하게, 평일 오전 9시부터 오후 3시 30분까지 정규 시간에 거래됩니다. 증권사 앱(MTS)의 ‘금현물’ 메뉴를 통해 주식처럼 실시간으로 가격을 확인하고 1g 단위로 자유롭게 사고팔 수 있습니다.

Q2. KRX 금시장에서 산 금을 실물 골드바로 인출할 수도 있나요?

A2. 네, 가능합니다. 100g 단위로 실물 인출을 신청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실물로 인출하는 순간에는 **10%의 부가가치세**가 부과되고 별도의 인출 수수료도 발생합니다. 따라서 순수한 투자 목적이라면, 실물 인출 없이 계좌에 금 현물로 계속 보유하는 것이 세금 측면에서 가장 유리합니다.

Q3. 금 ETF는 배당소득세 때문에 안 좋다고 했는데, 그럼 절대 사면 안 되나요?

A3. 그렇지 않습니다. 금 ETF는 단기적인 금 시세 변동을 예측하고 빠르게 사고파는 ‘트레이딩’ 관점에서는 여전히 유용한 도구입니다. 또한, 연금 계좌(IRP, 연금저축펀드)에서 금 ETF를 매수하면, 매매차익에 대한 배당소득세(15.4%)가 당장 부과되지 않고 나중에 연금으로 수령 시 낮은 연금소득세(3.3%~5.5%)가 적용되므로 절세 효과를 누릴 수 있습니다.

Q4. 금에 투자할 때 달러 환율도 함께 봐야 하는 이유가 뭔가요?

A4. 국제 금 가격은 달러로 결정되기 때문입니다. 일반적으로 달러 가치와 금 가격은 반대로 움직이는 경향이 있습니다. 달러가 약세일 때 금 가격이 오르고, 달러가 강세일 때 금 가격이 하락하는 식입니다. 따라서, 금에 투자할 때는 국제 금 시세와 함께 원/달러 환율의 추이를 함께 살펴보는 것이 좋습니다.

Q5. 금과 비트코인은 어떤 관계가 있나요? 정말 ‘디지털 금’이 될 수 있을까요?

A5. 금과 비트코인은 공급량이 한정되어 있다는 ‘희소성’ 측면에서 유사하여, 비트코인을 ‘디지털 금’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일부 전문가들은 미국이 달러의 경쟁 자산인 금을 견제하기 위해 비트코인 ETF를 승인했다는 분석을 내놓기도 합니다. 하지만, 수천 년의 역사를 가진 실물 자산인 금과, 아직 변동성이 매우 큰 디지털 자산인 비트코인을 동일한 안전자산으로 보기는 아직 어렵다는 것이 중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