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더 가격과 비트코인 관계 (오르면, 내리면, 김치 프리미엄)

암호화폐 시장에 이상한 공식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테더(USDT)’의 원화 가격이 오르면, 비트코인을 포함한 코인 시장 전체가 들썩인다는 것입니다.

이 글은 제가 10년간 시장을 지켜보며 깨달은, 테더 가격과 비트코인 관계를 설명하려고 합니다. 시장에 숨겨진 테더의 영향력을 알아보세요.

1. 국내 테더 가격은 김치프리미엄으로 결정 된다.

해외에서는 1테더(USDT)는 1달러입니다. 애초에 달러를 스테이킹 한 코인이기 때문에 차이가 난다고 하여도 0.0003달러 정도 차이가 나는 것이 고작입니다.

하지만 국내는 이야기가 다릅니다. 업비트, 빗썸을 통한 거래소에서 테더를 들고와서 사람들에게 판매해줍니다. 이때 사람들은 1달러의 환율로 테더를 구매하지만, 유동성이 부족하여 1달러 환율 이상의 가격으로 거래가 됩니다. 이 현상을 “김치프리미엄“이라고 부릅니다.

업비트 테더와 국내 1달러 환율의 차이가 93원이 나는 것을 보여주는 사진
업비트 테더와 국내 1달러 환율의 차이가 93원이 나는 것을 보여주는 사진 출처: 왼쪽 업비트, 오른쪽 네이버

위 사진처럼 현재 1테더는 1달러에 비해서 93원(대략 6%) 비싸게 거래되고 있습니다. 이는 업비트를 포함한 국내 모든 코인 거래소에 해당되는 이야기입니다.

2. 테더 가격과 비트코인 관계

테더에 김치프리미엄에 대해서 이해했다면 이번에는 테더 가격과 비트코인 관계를 배워봅시다. 제가 10년 동안 투자하며 배웠던 내용으로 분명히 여러분에게 도움이 될 것입니다.

테더를 팔아서 비트코인을 구매한다.

국내 업비트를 이용하는 유저도 있지만 투자를 조금이라도 하는 사람은 해외 거래소로 테더를 보내서 해외 거래소에서 거래를 합니다.

이때 BTC/USDT를 구매하게 되는데 명목적으로 BTC를 구매하고, USDT를 판매하는 행위입니다. 직접적인 스왑 관계는 아니지만 간접적으로 영향을 주며, BTC를 많이 구매하게 되면 USDT의 가격은 떨어집니다.

코인을 팔아서 테더를 구매한다.

이번에는 반대의 경우입니다. 코인 시장이 불안해지면 BTC를 판매하고 USDT로 사람들이 자금을 보관합니다. 언제 가격이 떨어졌을 때 언제든지 들어갈 수 있게 현금을 마련하는 것과 같습니다. 이 역시 BTC 숏, USDT 롱인 관계를 가집니다.

실제 데이터로 증명

제 주변 지인에게도 이런 이야기를 하면 허무맹랑한 소리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데이터가 이를 증명해 줍니다.

비트코인 하락하는 시기에 테더 가격은 상승한다.
비트코인 하락하는 시기에 테더 가격은 상승한다. 출처 트레이딩뷰

특히 10월 트럼프의 중국 관세로 코인 가격이 크게 하락했을 때 테더 가격은 엄청 상승 하였습니다. 이는 업비트에서 테더를 구매하여 저렴해진 코인을 구매하는 물량과 코인을 판매하고 테더로 보유하는 물량이 겹쳤기 때문에 스테이블 코인이 저렇게 상승하게 되었습니다.

4. 지금은 탐욕인가, 공포인가? (10년 투자자의 전략)

테더 프리미엄이 오른다는 똑같은 현상을 보고, 어떤 전문가는 “한국인들이 코인을 사기 위해 테더를 매집한다”며 ‘불장 신호’라고 말합니다. 반면, 다른 전문가는 “투자자들이 코인을 팔고 안전한 달러(테더)로 도망치고 있다”며 ‘공포 신호’라고 말합니다.

놀랍게도, 둘 다 맞는 말입니다. 그렇다면 10년 투자자인 제가 보기에는 이 두 가지 상반된 신호를 어떻게 구분할까요? 정답은 ‘테더 가격‘만 보는 것이 아니라, ‘비트코인 가격’과 ‘함께’ 보는 것입니다.

신호 1: ‘탐욕’의 지표 (테더 프리미엄 ↑ + 비트코인 ↑)

테더와 코인 시장이 같이 오른다면 가장 전형적인 ‘불장(Bull Market)’ 또는 ‘탐욕‘의 신호입니다.

  1. 한국 투자자들이 비트코인 상승장에 뛰어들기 위해 외부(주식, 채권, 부동산, 대출) 시장에 있는 돈을 들고 거래소로 몰려듭니다.
  2. 업비트 유저는 제외하고, 비트코인을 사기 위한 ‘총알’, 즉 테더(USDT)를 사려고 합니다.
  3. 국내 거래소에서 테더 수요가 폭발하며 테더 가격(김프)이 상승합니다.
  4. 이때 테더는 다른 곳으로 가지 않고, 무조건 코인 시장으로 이동합니다.
  5. 비트코인 매수세로 그대로 이어지며 비트코인 가격 역시 함께 상승합니다.

흔히 사람들이 테더 도미넌스를 보며, 이야기 하는 일반적인 이론이 아닙니다. 10년 동안 투자하면서 제가 느낀 현실 경험입니다.

물론 테더 도미넌스가 틀린 것은 아닙니다. 달러 인덱스와 함께 테더 도미넌스를 보면 비트코인의 움직임을 더 쉽게 예측할 수 있습니다. ➡️ 달러 인덱스와 비트코인의 관계 정리

신호 2: ‘공포’의 지표 (테더 프리미엄 + 비트코인 ↓)

만약 신호 1과 반대로 움직이면 이는 시장이 불장도 아니고, 패닉으로 무너지는 시장이 됩니다.

  1. SVB 사태와 같은 금융 위기나 시장 급락으로 투자자들이 공포에 휩싸입니다.
  2. 가장 먼저 변동성이 큰 비트코인과 알트코인을 매도합니다.
  3. 테더를 보관하지 않고, 현금으로 인출하여 대출을 갚거나, 돈을 빼서 안전한 시장에 투자합니다.
  4. 이때는 코인 시장에 돈이 썰물처럼 빠져 나가며 모두 하락하게 됩니다.

코인 시장은 항상 주식이나 채권 시장보다 가치 평가보다는 단순하게 돈이 얼마나 들어 있는지에 따라서 가격이 많이 변합니다.

💡 저만의 경험적 Tip:

저는 ‘테더 가격’과 ‘비트코인 가격 방향성‘을 항상 함께 봅니다. 이 두 가지의 간단한 조합만으로도 현재 시장의 심리를 90% 이상 정확하게 읽어낼 수 있습니다.

시장의 심리를 읽으면 최소한 반대 매매, 역매매는 하지 않아서 큰 손실을 피할 수 있습니다.

마무리하며

코인 시장에서 테더는 기축 통화가 되며, 우리가 증권사 계좌에 예치금을 넣는 행위가 테더를 구매하는 것과 동일합니다. 항상 테더 거래량과 가격을 보며 시장의 민감도를 확인하세요.

면책 조항

본 글에 담긴 테더 프리미엄과 비트코인 가격의 상관관계 분석은 필자의 10년 투자 경험에 기반한 개인적인 의견이며, 특정 암호화폐의 매수 또는 매도를 추천하는 것이 아닙니다. 암호화폐 시장은 극심한 변동성을 동반하며, 과거의 데이터 패턴이 미래의 수익을 보장하지 않습니다. 모든 투자의 최종 결정과 그에 따른 책임은 전적으로 투자자 본인에게 있으므로, 본 분석은 하나의 관점으로만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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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Q

Q1. 김치프리미엄(테더 가격 상승)은 무조건 비트코인 상승 신호 아닌가요?

A1. 아닙니다, 비트코인 가격과 함께 봐야 합니다. 테더 가격과 비트코인 가격이 ‘같이’ 오른다면 한국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유입되는 ‘탐욕’ 신호가 맞습니다. 하지만 테더 가격만 오르고 비트코인 가격은 떨어진다면, 투자자들이 코인을 팔고 테더로 대피하는 ‘공포’ 신호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Q2. 테더 가격이 오르는데 비트코인 가격이 떨어지는 건 왜 그런 건가요?

A2. 시장 참여자들이 비트코인을 포함한 알트코인을 매도하고, 그 자금을 현금과 같은 스테이블 코인인 테더(USDT)로 바꿔 보유하려는 심리가 강해졌기 때문입니다. 이는 시장 하락에 대한 불안감으로 인해 일단 안전 자산(테더)으로 대피하려는 움직임이며, ‘공포’ 심리를 반영하는 대표적인 현상입니다.

Q3. 업비트 테더(USDT) 가격은 어디서 실시간으로 확인하나요?

A3. 업비트 앱이나 웹사이트의 ‘KRW 마켓’에서 USDT/KRW 페어를 검색하면 실시간 원화 가격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때 네이버 등 포털에서 제공하는 실시간 달러 환율과 비교하여 얼마만큼의 김치프리미엄(%)이 붙어있는지 함께 확인하는 것이 시장 분위기를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Q4. 비트코인 탐욕 지수랑 테더 가격을 같이 보면 더 정확하지 않을까요?

A4. 네, 매우 좋은 접근 방식입니다. ‘공포 및 탐욕 지수(Fear & Greed Index)’는 시장 참여자들의 전반적인 심리를 나타내는 보조 지표로 유용합니다. 테더 가격과 비트코인 가격 방향성에 더해 탐욕 지수까지 함께 참고한다면, 현재 시장이 과열 상태인지, 공포 상태인지를 더욱 입체적으로 판단할 수 있습니다.

Q5. 코인 시장이 공포 상태일 때 나타나는 특징적인 지표는 또 뭐가 있나요?

A5. 이 글에서 설명한 ‘테더 가격 상승 + 비트코인 가격 하락’ 외에도 여러 지표가 있습니다. 암호화폐 시장 전체 시가총액 대비 테더의 비중을 나타내는 ‘테더 도미넌스(USDT.D)’의 급등이 대표적입니다. 또한, 글로벌 경제 위기 시 안전자산인 ‘달러인덱스(DXY)’가 급등하는 현상도 코인 시장에는 공포 신호로 작용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