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행복권, 로또 조작설, 아직도 믿으시나요? (4가지 반박)

“1등이 너무 많이 나온다“, “번호가 이상하다“, “중국 자본이 개입됐다” 등 유튜브 쇼츠만 보면 당장이라도 동행복권(로또) 추첨이 조작 같고, 본인들끼리 짜고 치는 것으로 느껴집니다.

저 역시 쇼츠를 보고 처음에는 ‘혹시?‘하는 의심을 했습니다. 하지만 인터넷에 떠도는 조작설들의 주장을 하나씩 파헤쳐보니 근거 없는 이야기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조작설은 ‘수학적 확률’과 ‘공개된 사실’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 부족에서 비롯된 틀린 이야기였습니다. 이 글에서는, 공식 데이터와 검증된 사실만을 근거로, 여러분을 혼란스럽게 했던 4가지 로또 조작설을 반박해 드립니다.

조작설 1: “1등 당첨자가 너무 많다?” ➡️ ‘큰 수의 법칙’

로또 조작설이라고 왜치는 사람들이 항상 입에 달고 다니는 말은 “1등이 매주 20명인 게 말이 되냐? 2,000원 일 때는 3주 연속 안 나왔다.“라는 이야기입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큰 수의 법칙을 공부했다면 이게 얼마나 허무맹랑한 소리인지 알 수 있습니다.

큰 수의 법칙이란? (동전 던지기 비유)

동전을 10번 던졌을 때, 앞면이 7번, 뒷면이 3번 나올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동전을 10만 번, 100만 번 던지면, 앞면과 뒷면이 나온 횟수는 거의 정확히 절반(50%)에 가까워집니다.

이처럼 시행 횟수가 적을 때는 우연처럼 보이는 결과도, 그 횟수를 무수히 늘리면 원래의 수학적 확률에 수렴하는 것이 바로 ‘큰 수의 법칙‘입니다.

로또 1등 확률과 기댓값 계산 방법

로또 1등이 나오기 위해서는 확률적으로 1/8,145,060 경우의 수를 뚫어야 합니다. 0.002% 이하의 확률입니다.

수학적 계산에 따라 이론적으로는 약 81.4억 원어치가 팔릴 때마다 1등 당첨자가 1명씩 나와야 합니다.

로또는 사람들이 얼마나 구매할까? (1,194회차와 1,940회차 비교)

10월 18일에 추첨한 동행복권 로또 1,194회차는 1,210억 원이 판매되었고, 1등은 28게임 당첨되었습니다.
10월 18일에 추첨한 동행복권 로또 1,194회차는 1,210억 원이 판매되었고, 1등은 28게임 당첨되었습니다. 출처: 동행복권
09월 20일에 추첨한 동행복권 로또 1,190회차는 1,183억 원이 판매되었고, 1등은 6게임 당첨되었습니다.
09월 20일에 추첨한 동행복권 로또 1,190회차는 1,183억 원이 판매되었고, 1등은 6게임 당첨되었습니다. 출처: 동행복권
회차추첨일총 판매액기대 당첨자 수 (계산)실제 당첨자 수
1,194회2025.10.181,210억 원14.86명 (1210억 ÷ 81.4억)28명
1,190회2025.09.201,183억 원14.53명 (1183억 ÷ 81.4억)6명

동행복권에서 제공하는 데이터가 명확하게 보여줍니다. 1,194회차는 수학적 기대치보다 약 2배 많은 1등이 나왔지만, 불과 4주 전인 1,190회차는 기대치의 절반도 안 되는 6명만이 1등에 당첨되었습니다.

이것이 바로 ‘큰 수의 법칙‘이 적용되는 진리입니다. 단기적으로는 당첨자 수가 확률보다 많거나 적게 나올 수 있지만, 수백, 수천 회차가 쌓이면 결국 전체 평균은 이론적인 확률(판매액 81.4억당 1명)에 점점 더 가까워집니다.

따라서 특정 회차에 1등이 많이 나왔다는 사실만으로 ‘조작‘이라고 주장하는 것은, 통계학의 기본 원리를 이해하지 못한 명백한 오해입니다.

미국 로또는 왜 10주만에 당첨되고, 한국은 매주 당첨될까?

조작을 이야기 하는 사람들은 미국 로또 이야기를 같이 합니다. 미국 로또는 10주 이상 당첨이 되지 않는데, 한국은 매주 20명 넘게 당첨이 된다는 주장이죠.

이런 주장을 하는 사람이 간과하는 것이 미국 로또6/45가 아닌 파워볼(5/69 그리고 1/26) 메가밀리언(5/70 그리고 1/24)이 있습니다. 벌써 사용하는 숫자가 다르죠? 그러니 확률도 극악에 수렴합니다.

이 확률은 아래와 같습니다.

  • 파워볼: 1/292,201,338
  • 메가 밀리언: 1/302,575,350
  • 동행복권: 1/8,145,060

이론적으로 따지면 동행복권보다 33배 ~ 37배 더 어려운 게임입니다. 동행복권이 매주 20명씩 걸리는 확률을 미국 로또에 대입하면 매주 0.5명 정도 걸리는 셈입니다. 이러니 10주씩 당첨자가 걸리지 않고 이월되는 것이죠.

조작설 2: “번호 패턴이 이상하다?” ➡️ ‘독립시행’

로또 당첨 번호가 20번대만 나오고, 30번대만 나온다고 하여 조작이라고 주장하는 댓글
로또 당첨 번호가 20번대만 나오고, 30번대만 나온다고 하여 조작이라고 주장하는 댓글

로또가 조작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의 두 번째 주장은 ‘번호 쏠림’ 현상입니다. 실제로 1152회차에서는 6개 번호가 모두 20번대, 1162회차에서는 모두 30번대에서 나왔습니다.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할까요? 조작이 아니고서야 말입니다!

1,152회차에서는 6개 번호가 모두 20번대, 1,162회차에서는 모두 30번대에서 나온 자료
로또 1,152회(20번대 6개)와 1,162회(30번대 6개) 당첨 번호. 특정 번호대에 쏠린 이례적인 결과 화면 출처: 동행복권

수학 교과서의 ‘독립시행’ 원리부터 이해하자

이런 숫자가 나오는 것은 로또 추첨의 가장 기본적인 원리인 ‘독립시행(Independent Events)‘을 이해하지 못한 명백한 오해입니다. 독립시행이란, 이전 결과가 다음 결과에 전혀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뜻입니다.

동전을 던져 앞면이 5번 연속 나왔다고 해서, 여섯 번째 던질 때 뒷면이 나올 확률이 높아지는 것이 아닌 것과 같습니다. 여섯 번째 던질 때도 앞면이 나올 확률은 여전히 50%입니다. 로또 추첨도 마찬가지입니다. 45개의 공 중에서 매번 공을 새로 뽑기 때문에, 이전에 어떤 번호가 나왔든, 다음에 특정 번호가 뽑힐 확률은 항상 1/45로 동일합니다.

‘1, 2, 3, 4, 5, 6’과 ’21~29’의 확률은 같다!

우리가 ‘말도 안 된다‘고 생각하는 ‘1, 2, 3, 4, 5, 6’ 조합이 다음주 1등 번호로 나온다고 하여도, 조작이 아니며, 이는 1162회차 ’20, 21, 22, 25, 28, 29′라는 조합이 나올 확률과 완벽하게 동일합니다. 모든 6자리 조합의 당첨 확률은 예외 없이 같습니다.!

특정 번호대가 몰려 나오거나, 연속된 숫자가 나오는 것은 수백, 수천 회의 추첨을 반복하다 보면 언젠가는 반드시 나타나는 자연스러운 통계적 현상일 뿐입니다. 조작의 증거가 될 수는 없습니다.

💡 저만의 경험적 Tip: 제가 장담하겠습니다. 언젠가는 반드시 ‘1, 2, 3, 4, 5, 6’이 1등 번호로 나오는 날이 올 것입니다. 왜냐하면 그게 독립변수이며, 독립시행이 잘 작동하고 있다는 증거입니다.

조작설 3: “생방송으로 추첨하지 않는다?” ➡️ 매주 일반인 참관 중

나이가 많은 분들이 주장하는 로또 조작 근거는 “생방송이 아니다, 왜 유튜브 라이브로 실시간 방송하지 않냐?“라는 주장입니다. 하지만 이 주장 역시, 매주 공개적으로 진행되는 추첨 참관 과정을 알면 쉽게 반박됩니다.

추첨 현장은 매주 일반인에게 투명하게 공개됩니다.

동행복권은 로또 추첨의 공정성과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매주 토요일 약 20명의 일반인 참관단을 모집하여 추첨 전 과정을 직접 참관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구글에만 검색해도 로또 방청 후기 글이 1만 개가 넘으며, 유명 인플루언서 오킹이 참관하여 로또 번호 추첨하는 영상, 심지어 매일경제신문은 참관 취재도 하였습니다. 이런 후기를 모아서 로또 추첨에 관해 현장을 정리하면 아래 순서와 같습니다.

  1. 경찰관과 함께 봉인 해제: 추첨 기계와 볼 세트의 봉인 상태를 경찰관과 함께 확인하고, 봉인을 해제합니다.
  2. 추첨볼 검수: 추첨볼의 둘레와 무게, 외관을 확인합니다.
  3. 참관인 직접 참여: 참관인 중 한 명이 직접 방송에 사용할 볼 세트를 선정하고, 추첨 기계의 버튼을 누릅니다. (‘황금손‘이라고 부릅니다.)

이처럼 로또 추첨 과정은 매주 시민들의 눈 앞에서 투명하게 진행되며, 동행복권 홈페이지를 통해서 누구나 참관할 수 있고, 경찰관의 입회와 참관인의 직접 참여를 통해 공정성을 확보하고 있습니다. 이를 근거로 ‘조작’을 주장하는 것은 설득력이 떨어집니다.

조작설 4: “중국 자본 개입설?” ➡️ DART 공시로 해결

유튜브에서 가장 그럴듯하게 퍼지는 루머 중 하나가 바로 “동행복권의 대주주인 제주반도체가 사실은 중국 자본 소유다!“라는 주장입니다.

국가 사업인 로또가 외국 자본에 넘어갔다는 주장은 외부 개입으로 조작이 될 수 있다는 불안감을 들게 하죠. 하지만 이 역시, 대한민국 금융감독원의 공식 자료를 확인하면 1분 만에 거짓임을 알 수 있습니다.

DART(Data Analysis, Retrieval and Transfer System)는 대한민국 모든 상장기업의 재무 정보, 지분 구조 등을 투명하게 공개하는 국가 공인 시스템입니다. 이곳에 올라오는 사업보고서는 법적인 효력을 가지며, 만약 허위 정보를 기재할 경우 해당 기업은 분식회계로 상장 폐지까지 당할 수 있는, 가장 엄중하고 권위 있는 자료입니다.

동행복권 대주주는 제주반도체가 맞습니다.

먼저 사람들이 주장하는 동행복권의 대주주는 제주반도체가 맞습니다. 동행복권은 민영위탁 사업으로, 국가 기관이지만 이를 지분과 사업권을 제주반도체에 위탁하여서 운행합니다.

아래는 동행복권 감사보고서에서 발취한 대주주 현황입니다.

동행복권 25년 4월 3일 감사보고서에서 발췌한 당기말 현재 당사의 주주 현황이다. 제주반도체가 49.40%의 지분을 가지고 있다.
동행복권 25년 4월 3일 감사보고서에서 발췌한 당기말 현재 당사의 주주 현황이다. 제주반도체가 49.40%의 지분을 가지고 있다. 출처: DART

제주반도체가 중국에 넘어갔다?

동행복권의 대주주가 제주반도체가 이게 중국에 투자를 받아 넘어갔기 때문에 동행복권이 중국 소유라는 논리입니다. 제가 직접 DART에서 제주반도체의 가장 최신 반기보고서(2025년 8월 14일 제출)를 확인한 결과는 다음과 같습니다.

금융감독원 DART에 공시된 제주반도체 2025년 8월 14일 제출한 반기보고서의 주요 주주 현황.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 모두 한국인으로 확인되는 자료이다.
금융감독원 DART에 공시된 제주반도체 2025년 8월 14일 제출한 반기보고서의 주요 주주 현황.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 모두 한국인으로 확인되는 자료이다. 출처: DART

설마 DART에 올리는 보고서를 조작했을 리는 없고, 자꾸 중국 자본에 넘어갔다고 하는데 그 주장은 어디서 나오는 걸까요?

만약 누군가 10% 넘는 지분을 누군가 가지고 있다면 최대주주가 변경되고 DART라는 압도적인 권위를 가진 공식 문서에 이름이 등재될 수 밖에 없습니다.

결론을 말하면 제주반도체가 중국 자본에 넘어갔다는 이야기는 DART에 명백히 틀린 이야기이고, 여전히 지분은 한국인인 박성식 대표님이 가지고 계십니다.

최종 결론: 조작 주장은 근거가 빈약하다.

동행복권 조작 내용반박
1등이 너무 많이 나온다.❌ 큰수의 법칙에 따라 예상 1등보다 적게 나오는 회차도 많다.
당첨 번호가 수상하다.❌ 독립변수로 언제가는 1번부터 6번까지가 1등인 날도 온다. 숫자 배열은 아무런 관계가 없다.
생방송이 아니다.❌ 직접 방첨 가보면 알 수 있다.
동행복권 중국에 넘어갔다.❌ 허위사실이다. 제주반도체 대주주를 보면 한국인이다.

동행복권에 관해서 이런 조작설이 돌고 있고, 근거를 찾아보면 모두 틀린 이야기거나 주장을 뒷받침 하는 논리와 증거가 부족합니다.

개인적으로 복권은 구매하지 않습니다. 그 이유는 기댓값을 계산했을 때 바이너리 옵션보다 더 낮기 때문에 투자라고 생각이 들지 않기 때문입니다.

동행복권 자체는 좋은 복지다.

하지만 동행복권 자체를 싫어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가장 편리하고 쉽고, 좋은 기부기 때문입니다.

  • 로또 구매 금액의 42%는 복지 기금으로 사용 (1,000원 당 420원)
  • 그 중에 65%를 복지 사업에 사용 (1,000원 당 273원)

전체 비중으로 따지면 내가 사는 게임의 27.3%가 복지로 사용되는 좋은 기부입니다. 게임의 재미도 느끼고, 기부도 하는 일석이조 효과를 누려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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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Q

Q1. 로또 1등 당첨자가 매주 20명씩 나오는 게 통계적으로 말이 되나요?

A1. 네, 충분히 가능하며 이는 ‘큰 수의 법칙’으로 설명됩니다. 로또 판매액이 매주 1,200억원 수준임을 고려하면 수학적 기대 당첨자 수는 약 15명입니다. 특정 주에는 28명이 나올 수도 있지만, 다른 주에는 6명만 나오는 등 단기적인 편차는 당연합니다. 중요한 것은 오랜 기간 평균을 내면 기대치에 수렴한다는 사실입니다.

Q2. 그래도 미국 로또는 몇 달씩 1등이 안 나오는데, 한국만 매주 나오는 건 이상하지 않나요?

A2. 전혀 이상하지 않습니다. 미국 대표 로또인 파워볼과 메가밀리언은 당첨 확률이 약 3억 분의 1로, 한국 로또(약 814만 분의 1)보다 30배 이상 어렵습니다. 단순히 당첨 빈도만 비교하는 것은 게임의 구조 자체를 무시한 잘못된 비교입니다.

Q3. 특정 번호대에서만 6개 숫자가 다 나오는 건 조작 아닌가요? 확률적으로 불가능해 보여요.

A3. 조작이 아니며 확률적으로 당연히 발생할 수 있는 일입니다. 로또 추첨은 매번 독립적인 확률(독립시행)로 진행됩니다. 따라서 ‘1, 2, 3, 4, 5, 6’이 나올 확률과 특정 회차의 ’20번대 6개’ 조합이 나올 확률은 정확히 같습니다. 이상해 보이는 패턴도 수많은 시행 중 나타나는 자연스러운 결과일 뿐입니다.

Q4. 로또 추첨 방송을 직접 참관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A4. 동행복권 공식 홈페이지 내 ‘행복공감 봉사단’ 메뉴에서 ‘방송참관 희망 신청’을 통해 누구나 신청할 수 있습니다. 매주 추첨을 통해 약 20명의 참관단을 선정하며, 당첨 시 추첨 전 과정(봉인 해제, 볼 검수, 추첨기 작동 등)을 직접 지켜볼 수 있습니다.

Q5. 동행복권 대주주가 중국 자본이라는 게 사실인가요? DART로 확인 가능한가요?

A5. 사실이 아닙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서 동행복권의 위탁사업자인 ‘제주반도체’의 최신 보고서를 확인하면,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은 모두 한국인으로 명확히 공시되어 있습니다. DART는 법적 효력을 갖는 공식 자료이므로, 중국 자본 개입설은 근거 없는 루머입니다.